Beeple: Genesis of Crap Art

자신의 “작품”을 “crap(똥)” 이라고 말하는 작가, Beeple. 그는 새 시대의 예술 아이콘이다.

Vlog. Meme 의 시대의 어법으로 부조리, 불신, 그리고 쉽게 분출 될 수 없는 반발심을 매일 변기에 똥을 싸듯 뱉어낸 작품들이 Christies’ 의 첫 NFT 경매에 나왔다.

1. Beeple, 그는 누구인가? — 시대에 걸맞는 아티”스타”.

Beeple 의 본캐는 Mike Winkelmann 다.

그의 작품을 보고서 상상한 작가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난해한 패션을 하고, 온 몸에 피어싱과 타투를 한 남자가 힙합 음악에 맞춰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마우스를 현란하게 움직인다. 또한 세상에 대한 불만이 가득해 입만 열면 욕을 할것 같다.

하지만 Mike 의 모습은 “공이” 그 자체다. 그의 말투와 말의 내용에서도 “아티스트스러움”은 찾아 볼 수 없다. 그의 말투는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을, 패션은 빌게이츠를 연상시킨다. 2015 년 “First Talk” 영상에서는 자신의 토크를 감상하는 시간에 할 수 있는 다른 유용하고 흥미로운것들을 다룬 슬라이드까지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이 “숭고하고 고귀한 예술” 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그 자신을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바로 이런점이 그를 지금, 바로 이 시대에 꼭 맞는 아티스트로 만들어준다.

지금은 개발자가 스타, 또는 아이돌이 되는 시대다 (비탈릭, 사토시 등). 비탈릭의 예술가 버전이 바로 비플이다.

2. Vlog라는 새로운 컨텐츠 장르, 그리고 Beeple 의 “Everyday”

유튜브가 급상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가장 소소한, 그래서 가장 진실하고 꾸밈없는 모습들을 담은 “브이로그” 라는 새로운 장르의 컨텐츠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북극탐사 대원들이나 기록하던 브이로그를, 이제는 일반인들이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 간단한 컨텐츠로 엄청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천인격노 할 일이다. 방송국의 관점에서 브이로그 조회수가 몇십만명을 찍는다는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는 일 — 눈뜨고, 커피마시고, 세수하고, 화장하고 — 하는 이런 하잘것 없는 내용을 담는데 우리 방송국의 몇억 부은 컨텐츠를 볼 시간에 저 영상을 본다니!”

사람들은 가장 일상적이고, 보편적이며, 공감대 형성이 될 수 있는 지점에서 가장 꾸밈과 가식없이, 투명하게 서로와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된것이다.

비플의 Everyday 시리즈는 Beeple의 정신세계 Vlog 다.

동시대의 사람들이 분명히 느끼고 있지만 어떻게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외면하거나, 억누른 여러가지 불안, 공포, 불합리함에 대한 공포, 무기력,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매일 매일 디지털 이미지와 영상 등으로 내 뱉었다.

3. 가장 진실되고 꾸밈없으며, 자연스러운 창작 형태 : 기록, 그리고 배설.

Beeple 의 Everyday 이미지는, 그가 스스로 지칭 했듯 그의 정신적 “Crap, 똥(배설물)” 이다.

배설물이 생성되는 과정을 잠시 살펴보자. 우리가 몇일 간 먹었던 음식물들 — 심지어 우리가 기억 못하는 것들까지도 전부 — 우리 입을 통해 내장으로 들어가 소화가 되어 그 안에서 뒤섞여서 “똥” 으로 나오게 된다. 그 똥을 분해해보면, 내가 먹었던 온갖 각자 다른 음식들이 잘게 부서져서 무질서한 배합으로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을것이다.

Beeple의 전 생에 걸쳐 그의 뇌에 각인된 모든 것들을 재료로 그는 매일 배설을 하는것처럼, 그의 무의식/의식의 흐름을 따라 매일 그려나간 작품들이 그의 Everyday 다.

우리가 똥을 일부러 어떤 색으로, 어떤 규칙으로 배합하려고 노력하지 않거나 못하듯, 그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그의 작품을 자세히 관찰하면 논리적 연관성이 분명하지 않은 것들이 (버즈의 머리와 여자의 가슴, 돼지 축산업 현장 이미지 등) 이 하나의 이미지와 영상 안에서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4. 그의 작품의 전시공간 : “Instantaneous” (바로 지금)한 소통이 가능한 트위터.

그의 작품은 100% 오픈소스였다. 그리고 실시간 소통과 relevance가 생명인 트위터를 통해 “최초 공개 전시” 가 이루어졌다. 이보다 더 겸손하면서도 가장 현시대 다운 아트 전시 방법이 또 있을까?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코드들도 많은 경우 오픈소스로 공개가 된다.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Beeple은 블록체인, 탈 중앙화, 오픈소스 시대에 가장 걸맞는 방식으로 소통해왔다. 이는 전시 오픈 당일까지 자신의 작품을 꽁꽁 싸두었던, 또는 현란한 단어를 써가면서 마케팅을 펼치는 기존 작품들의 전시회와 양극단에 있는 방식과 태도다. 신비성도, 엘리트의식도 하나 없는 Beeple 작품은, 누르는데 1원 조차 들지 않는 “하트” 를 받으며 세계적 옥션하우스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다.

세계 에술사는 Beeple 의 작품 경매 이전과 이후로 달라질 것이다. 금융이 비트코인 백서의 등장과 함께 돌이킬 수 없는 혁명의 국면을 맞이 했듯.

NFT Art Critic. Seoul&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