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therby’s X Niffty Gateway의 Pak, “The Fungible” — NFT 디지털 아트의 백서
NFT 아트계의 Satoshi Nakamoto가 있다면 바로 Pak 아닐까요? 사람들은 그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는 NFT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한계를 넘어서도록 하고, NFT 라는 블록체인 기술 뒤에 있는 기능, 가치, 철학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비플이 그 당시 ‘밈(meme)’이었던 제우스와 비너스 같은 인물들을 통해 세계관을 묘사하며 내러티브와 주제 전달에 초점을 맞추는 미켈란젤로 같은 아티스트라면, Pak은 바우하우스(Bauhaus) 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몬드리안을 연상 시킵니다. (바우하우스는 디자인이 미적 요소 뿐 아니라 기능적 요소와도 땔레야 땔 수 없는 사이라는 철학을 펼친 운동입니다.)
몬드리안은 자신의 예술에 녹아든 철학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건축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디자인 제품들의 대량생산을 통해 대중에게 공헌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진 아티스트 였습니다. Pak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서 관객들과 콜렉터들이 ‘가치’라는 개념을 재고하고, 사람들이 생각,행동 하고 교류하는 방법을 NFT와 블록체인이 어떻게 바꿔 놓을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7개의 “The Fungible Collection”은 모두 각각 사람들이 NFT, Defi, Blockchain의 개념을 작품을 통해 경험하고 그 기술들이 열어갈 미래를 상상 속에서 실험할 수 있는 일곱가지의 다른 방법들입니다.
The Fungible Collection은 3일 동안 진행된 Sotheby’s와 Nifty Gateway의 합동 경매이며, 판매액은 총 16,825,99달러에 달했습니다.
1. The Fungible Open Edition (대체 가능 오픈 에디션)
“The Fungible OE(Open Edition)”에서 Pak은NFT(Non-fungibles, 교환 불가능한)와 FT(Fungibles, 교환 가능한)의 개념에 대해 해설을 이어갑니다. 콜렉터들은 그들이 원하는 만큼 많이 FT큐브를 구입할 수 있으며, 수집한 FT(대체 가능 토큰)가 많을수록 더 많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큐브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콜렉터가 한 개의 FT큐브를 구입하면, 그들은 “A Cube”라는 한 개의 NFT를 받습니다. 6개의 FT 큐브를 구입하면, 2개의 NFT 를 받습니다. “Five Cubes(5개의 큐브)” 와 “A Cube(한 개의 큐브)” 를 말이죠. 이를 합치면 교환가능한(FT) 가치로 6개의 큐브가 됩니다. 오로지 교환가능한 큐브를 구매함으로써 당신은 NFT(교환 불가능한 큐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매우 희귀하며 교환불가능한(NFT)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이렇게 겉보기에 지루해 보이는 FT를 수집하는 과정은 NFT에 콜렉터들을 데려올 수 있는 작업 증명이자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 Complexity
경매가 끝날 때까지 가장 많은 큐브(The Open Editions)를 모은 100명에게는 Complexity NFT가 주어집니다. “Fungible Open Editions”와는 달리 “Complexity” NFT는 오로지 100개만이 존재합니다. ‘Fungible Open Editions’와 ‘Complexity’가 경매에 참여한 콜렉터들의 경험은 체인처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Open Edtion 수집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OE큐브를 얻기 위해 경쟁했던 사람들만이 “Complexity NFT”를 받을 자격이 있음이 입증되었죠. 마치 proof of work 를 통해 체인에 블록이 더해지는것 처럼요.
작가는 이 작품이 수집가와 예술가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정육면체는 분할 과정을 거치지만 완전히 분해되어 떨어져 나가지는 않습니다. 전체 큐브 블록은 다양한 블록으로 나뉘는데, 이 블록들은 루빅스 큐브와 같은 움직임을 만들지만 완벽한 입방체 모양을 유지하지는 못합니다. 원래 기본 형태의 큐브는 예술작품 그 자체를 상징하고, 분할 과정은 다양한 수집가들이 큐브(예술 작품)의 일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눠가지는 행위에 대한 비유입니다. 수집가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큐브의 형태가 변하고 회전하는데, 이 과정에서 “원래의 큐브” 또는 “원형의 예술작품”은 그것의 형태를 잃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집가들에 의해 소유된 분리된 블록 조각들은 서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과 수집가들은 여전히 그 조각의 기원을 기억하고 있으며, 원형은 결코 진정으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계속 작품의 형태와 의미가 여러 수집가들의 손을 거치며 변모해 나가지만, 그 원형의 의미와 작품은 어딘가에, 본질 속에 늘 남아 있습니다.
이 작품은 고로 콜렉터와 아티스트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The Cube” (as opposed to A Cube)
“The Cube”는 경매가 끝날 때까지 가장 많은 Open Edition 큐브를 구입한 콜렉터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NFT입니다.
“The Cube” 는 교환 불가능함’의 의미 자체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투명한 큐브 내부에는 다차원의 형태로 변형되는 흰 색 물체가 있습니다. 큐브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동안 내부의 물체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영상의 한 지점에서는 큐브를 구성하는 흰 색 선들은 서로 겹쳐지는 2D 정사각형처럼 보입니다.
투명한 큐브 — “The Cube”는 그 내부에 있는 것이 정의할 수 없는 형태의 물체일 때 진정한 정사각형 까요? Pak 이 고안한 이 보물찾기의 승자는 정말로 “The Cube”를 얻은 것일까요? 또 만약 그것들이 더 많은 FT를 모으는 것을 통해 얻어졌다면 NFT는 실제로 교환 불가능한 것 일까요?
4. Equilibrium
“Equilibruium” 작품 자체는 그저 투명한 큐브 안에 있는, 멋진 3D 렌더링 공 으로만 보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이 공은 사실 인터랙티브 아트로써의 역할을 수행 하고 있습니다.
NFT를 얻는 이 “보물찾기”에 참여하는 참가자들, 콜렉터들은 미술 갤러리들이 작품을 마케팅하고, 아트 어드바이저가 작품을 감정하고, 다양한 갤러리들이 2차 마켓에서 미술작품을 사고 파는 중개자로서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해나가게 됩니다. 누군가는 NFT의 등장과 함께 작품을 마케팅하는 갤러리나 에이전트, 그리고 작품을 감정하는 비평가와 어드바이저와 같은 중개자는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Pak은 “Equilibrium”을 통해 이 기능들이 여전히 필요하며, 단지 이 역할들은 콜렉터 커뮤니티에게 재분배되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The Equilibrium” 큐브는 투명한 큐브 안에 흰 색 구체를 가진 형태입니다. 큐브가 NFT나 예술작품을 의미한다면, 그것 안에 있는 구체(공)는 전세계 콜렉터들의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겠죠.
Equilibrium 의 보물찾기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Equilibrium은 각각의 에디션이 특정한 기준을 달성한 승자에게 보내지는 ‘four-of-four’ 구성입니다.
The Cryptographer (#1 of 4): 수수께끼 퍼즐을 맞춘 사람이 1 of 4 Equilibrium NFT를 얻게 됩니다. 여기서 Pak의 퍼즐을 확인하세요.
The Hunter (#2 of 4): Pak의 초창기 마켓플레이스에 있던 작품 중 2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는 콜렉터에게 4개의 Equilibrium NFT 중 하나가 주어집니다.
The Influencer (#3 of 4): 가장 많은 소셜 미디어 청중에게 #PakWasHere을 포스트한 사람이 4개의 Equilibrium NFT 중 하나를 얻게 됩니다.
The Oracle (#4 of 4): 4월 12일에 경매가 시작되기 이전에 전체 콜렉션의 판매 총액을 가장 근사치로 예측한 사람이 4개의 Equilibrium NFT 중 하나를 받게 됩니다.
(Sotherby’s 웹사이트에서 발췌)
5. The Builder
블록체인이나 어떠한 기술 기반 서비스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Builder(서비스와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 — 예시: 개발자 ) 들이 있어야만 하죠. 그들은 작업증명을 가능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미 작업증명 이상의 것들을 한 것입니다. The Builder은 NFT의 기반을 다진 아티스트, 개발자 및 여타 많은 공헌자들을 위해 마련한 30개의 NFT 콜렉션입니다.
“The Builder”은 흰 색 선들로 구성된, 속이 비어 있고 투명한 큐브입니다. “NFT마켓의 Builder”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해 완벽한 방법이죠. 결국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어떠한 혁명이나 변화는 그 어떤 성공도 보장되지 않을 때, 모든 것이 그저 “뜬 구름 잡는것 처럼 보이는” 때에 자원을 쏟아 부은 사람들에 의해 가능했기에 NFT 기술과 블록체인, 그리고 탈 중앙 금융 자체를 표현하는 이 컬렉션에 매우 적합한 오마주(homage)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6. The Switch
“The Switch”는 소유자의 요청에 의해 리메이드, 변형, 발전될 수 있는 일대일 형식의 NFT입니다. 한 번 그것이 변형되고 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것은 또한 디지털 아트의 혁신에 대한 은유입니다. 스위치가 켜지고 혁신이 시작되었습니다. 스위치가 꺼져도 혁신은 계속되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죠.
7. The Pixel
The Pixel”은 기본적으로 2D 형식의 회색 사각형입니다. 그것은 픽셀을 나타냅니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의해 만들어지죠. 그리고 NFT 아트는 픽셀로 만들어집니다.
블록은 체인에 추가되기 적합한지 입증(validate) 될 필요가 있습니다.
“The Pixel”에서 픽셀(pixel)은 전통적은 글로벌 경매장에서 디지털아트의 가장 작은 단위를 뜻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Real Art”(진짜 예술)의 영역의 정당한 위치에서 디지털아트가 입증받는 그 자체를 증명하기 위한 발자취로써 컬렉션에 더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비교적 간단한 형태의 회전하고 변형되고 있는 흑백 렌더링이 약간은 단순한고 싱겁다고 할 수 있지만, Pak이 NFT의 본질에 대해 표현하는 방법은 그 이상의 것입니다. 분리 없는 분열, 작업증명, 경매를 통한 거래 연쇄작용, Builder들에 대한 경의, 그리고 이 혁신을 입증하기 위한 예술사에 남기는 발자취 까지 — 이 모든 것들은 관람객들에게 흥미진진한 여정과 깨달음을 위한 도구를 제공해줬습니다. 컬렉션 전반에서 흑백의 사용은 컴퓨터 언어를 연상 시킵니다. 흑백은 긍정적인 공간(Positive Space/ 존재/있음)와 비공간(Negative Space/비존재/없음)을 나타내는 0과 1로 이루어져 있지요.
우리는 Pak이 아티스트들의 그룹에 있는지 개발자 군에 속하는지, 아니면 심지어 그가 A.I인지 잘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또는 그가 무엇이든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것은 Pak 이 예술을 통해 던지는 메세지라고 생각합니다.
Pak의 작품은 NFT가 예술, 그리고 예술을 소비하는 정신을 유지시키고 변형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아트씬에 남을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